김기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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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칼럼] 속물적 욕망을 넘어서 고결한 인간 되기카테고리 없음 2022. 8. 6. 19:37
속물적 욕망을 넘어서 고결한 인간 되기 -찰스 디킨스, , 이인규 옮김, 민음사, 2021) 1837년부터 1901년에 이르는 빅토리아 여왕 시대는 가히 영국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산업혁명으로 도시화와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었고, 식민지 개척을 통해 경제력과 군사력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산업자본이 형성되면서 신흥 자산가 계층들은 타고난 귀족 신분과 구별되는 ‘신사’(gentleman)라는 이상적 인간형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찰스 디킨스는 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풍속도를 정밀하게 그려냈다. 1861년에 완성된 이 소설은 ‘핍’이라는 사람이 자기 삶을 반성적으로 회고하는 1인칭 소설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괴테의 에 비견되는 성장소설이라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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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설교] 광야학교(사무엘상 24장 1-6절)설교모음 2022. 6. 23. 09:59
광야 학교 삼상 24:1-6 (2022/06/19, 성령강림 후 제2주) [블레셋 사람과 싸우고 돌아온 사울은, 다윗이 엔게디 광야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온 이스라엘에서 삼천 명을 뽑아 거느리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찾으러 '들염소 바위' 쪽으로 갔다. 사울이 길 옆에 양 우리가 많은 곳에 이르렀는데, 그 곳에 굴이 하나 있었다. 사울이 뒤를 보려고 그리로 들어갔는데, 그 굴의 안쪽 깊은 곳에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숨어 있었다. 다윗의 부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드디어 주님께서 대장님에게 약속하신 바로 그 날이 왔습니다. '내가 너의 원수를 너의 손에 넘겨 줄 것이니, 네가 마음대로 그를 처치하여라' 하신 바로 그 날이 되었습니다." 다윗이 일어나서 사울의 겉옷자락을 몰래 잘랐다. 다윗은 자기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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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설교] 내가 너의 얼굴을 보다니 (창세기 46장 28-30절)설교모음 2022. 4. 30. 17:59
내가 너의 얼굴을 보다니 창46:28-30 (2015/5/10) [이스라엘이 유다를 자기보다 앞세워서 요셉에게로 보내어, 야곱 일행이 고센으로 간다는 것을 알리게 하였다. 일행이 고센 땅에 이르렀을 때에, 요셉이 자기 아버지 이스라엘을 맞으려고, 병거를 갖추어서 고센으로 갔다. 요셉이 아버지 이스라엘을 보고서, 목을 껴안고 한참 울다가는, 다시 꼭 껴안았다.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내가 너의 얼굴을 보다니, 네가 여태까지 살아 있구나!"] • 누구에게나 있는 옷궤 하나 어버이 주일입니다. 자식을 낳아 기르느라 애쓴 이 땅의 모든 어버이들과 그들을 통해 이 세상에 오게 된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어버이주일을 앞두고 이청준 선생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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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설교] 길갈(여호수아 5장 8-12절)설교모음 2022. 3. 30. 10:09
길갈 수 5:8-12 (2022/03/27, 사순절 제4주) [백성이 모두 할례를 받고 나서 다 낫기까지 진 안에 머물러 있었다.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집트에서 받은 수치를, 오늘 내가 없애 버렸다." 그리하여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자손은 길갈에 진을 치고, 그 달 열나흗날 저녁에 여리고 근방 평야에서 유월절을 지켰다. 유월절 다음날, 그들은 그 땅의 소출을 먹었다. 바로 그 날에, 그들은 누룩을 넣지 않은 빵과 볶은 곡식을 먹었다. 그 땅의 소출을 먹은 다음날부터 만나가 그쳐서, 이스라엘 자손은 더 이상 만나를 얻지 못하였다. 그들은 그 해에 가나안 땅에서 나는 것을 먹었다.] • 인간 여호수아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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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칼람] 누군가의 품이 되어준다는 것설교모음 2022. 3. 24. 11:12
누군가의 품이 되어준다는 것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일 가운데 하나는 아름다운 것을 추하게 소비하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의 이름이 발화되는 순간 그 소리를 듣는 이들의 마음에는 다양한 이미지와 상념들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저절로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되고 마음이 시원해지는 이름이 있는가 하면, 오싹한 불쾌감을 자아내는 이름도 있다. 어떤 이름도 텅 빈 기표가 아니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그 대상과 인격적으로 연루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교도소나 수용소에 갇힌 이들이 이름이 아니라 번호로 호명되는 까닭은 그 얽힘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다. 김춘수 시인은 ’꽃’이라는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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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설교] 일꾼이 받을 삯설교모음 2022. 3. 24. 11:06
일꾼이 받을 삯 고전 9:13-18 (2022/03/20, 사순절 제3주) [성전에서 일하는 사람은 성전에서 나는 것을 먹고, 제단을 맡아보는 사람은 제단 제물을 나누어 가진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지 못합니까? 이와 같이 주님께서도,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에게는 복음을 전하는 일로 살아가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런 권리를 조금도 행사하지 아니하였습니다. 또 나에게 그렇게 하여 달라고 이 말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하느니, 차라리 내가 죽는 편이 낫겠습니다. 아무도 나의 이 자랑거리를 헛되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것을 해야만 합니다.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 내가 자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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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칼럼] 심연을 마주보며설교모음 2022. 3. 16. 13:14
심연을 마주보며 -콜린 윌슨, 꽃들이 왈클왈큰 피어나는 4월의 하늘 아래서 나는 외로웠습니다. 예수라는 분에게 인생을 걸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선지 동산이라 일컬어지는 신학교는 내게 낯선 곳이었습니다. 모두가 당연하게 알고 있는 정답을 나 홀로 모르는 것 같은 어지러움이 심했습니다. 느낌표들이 모인 자리에 홀로 물음표로 선 것 같은 아뜩함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좁기는 하지만 캠퍼스에 넘치는 짐벙진 기운이 나와는 무관한 것 같았습니다. 허릅숭이의 어투로 벗들의 마음에 상채기를 내기도 했습니다. 진리는 보일 듯 말 듯 희미하기만 했습니다. 어느 날 채플을 빼먹고 거리를 배회하다가 학교 앞 서점에 들렀습니다. 서가에 꽂힌 책을 일람하다가 마치 쇠붙이가 자석에 이끌리듯 책 한 권을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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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칼럼] 진실한 생명의 세계설교모음 2022. 3. 14. 20:39
진실한 생명의 세계 경칩 무렵부터 시작된 산불이 백두대간을 할퀴고 간 자리에 남은 것은 온갖 생명의 피울음과 한숨 뿐이다. 절망과 고통의 먹구름은 푸른 하늘을 가린 연기와 재보다 한결 더 짙다. 타버린 집과 조상의 묘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애도조차 받지 못하는 짐승들의 죽음, 그리고 결삭은 땅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연록빛 새싹을 밀어 올리려던 찰라 화마에 삼켜켜 재가 된 식물들의 신음소리가 아프게 다가온다. 메숲지던 숲이 어찌하여 이렇게 황량하게 변하고 말았는가? 그러나 우리는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서 또 다른 숲이 시작되리라는 사실을 안다. 생명은 그처럼 장엄하다. 절망의 수렁에 속절없이 빨려 들어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선한 이들이 내미는 손이다.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