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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칼럼]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렸네좋은글 2022. 8. 31. 18:25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렸네 “저보다 꼭 십년 위신데 십년 전보다 좋은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후배가 물었다. 늘 긍정적이고 명석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평판을 듣고 있는 그의 음성이 해질녘 서해 바다처럼 사뭇 쓸쓸하게 들렸다.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고, 열심히 일하면서도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지 않게 된 것이 십년 세월이 내게 준 선물 같아요.” 그는 사소한 차이 때문에 서로를 용납하지 못하고 분열에까지 이르는 세태를 탄식했다. 어제까지 동료였던 이들이 진영 논리에 따라 갈리면서 서로를 낯선 존재로 바라보는 현실이 아팠던 것이다. 통합을 지향해야 하는 정치와 종교가 오히려 사람들 사이에 경계선을 만들고 있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주장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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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설교] 남을 정죄하지 말아라(누가복음 6장 37-38절)설교모음 2022. 8. 26. 17:56
남을 정죄하지 말아라 눅 6:37-38 (2022/07/17, 성령강림 후 제6주) [남을 심판하지 말아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를 심판하지 않으실 것이다. 남을 정죄하지 말아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를 정죄하지 않으실 것이다. 남을 용서하여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남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에게 주실 것이니, 되를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서, 너희 품에 안겨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여 주는 그 되로 너희에게 도로 되어서 주실 것이다."] • 이 장엄한 세상에서 우리는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무더위와 오랜 고통에 지친 이들도 폭염을 피하는 그늘과 같으신 주님의 사랑 안에서 잠시라도 쉴 수 있기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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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칼럼] 속물적 욕망을 넘어서 고결한 인간 되기카테고리 없음 2022. 8. 6. 19:37
속물적 욕망을 넘어서 고결한 인간 되기 -찰스 디킨스, , 이인규 옮김, 민음사, 2021) 1837년부터 1901년에 이르는 빅토리아 여왕 시대는 가히 영국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산업혁명으로 도시화와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었고, 식민지 개척을 통해 경제력과 군사력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산업자본이 형성되면서 신흥 자산가 계층들은 타고난 귀족 신분과 구별되는 ‘신사’(gentleman)라는 이상적 인간형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찰스 디킨스는 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풍속도를 정밀하게 그려냈다. 1861년에 완성된 이 소설은 ‘핍’이라는 사람이 자기 삶을 반성적으로 회고하는 1인칭 소설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괴테의 에 비견되는 성장소설이라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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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설교] 사람을 찾아오시는 하나님(창세기 3장 8-11절)카테고리 없음 2022. 8. 2. 14:52
사람을 찾아오시는 하나님 창 3:8-11 (2022/07/31, 성령강림 후 제8주) [그 남자와 그 아내는, 날이 저물고 바람이 서늘할 때에, 주 하나님이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들었다. 남자와 그 아내는 주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서,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주 하나님이 그 남자를 부르시며 물으셨다. "네가 어디에 있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하나님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제가 들었습니다. 저는 벗은 몸인 것이 두려워서 숨었습니다." 하나님이 물으셨다. "네가 벗은 몸이라고, 누가 일러주더냐?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고 한 그 나무의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 숨바꼭질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대서 절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입추 절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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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설교] 주의 열심이 이 일을 이룰 것이다(열왕기하 19장 29-31절)설교모음 2022. 7. 25. 11:56
주의 열심이 이 일을 이룰 것이다 왕하 19:29-31 (2022/07/10, 성령강림 후 제5주) [히스기야야, 너에게 증거를 보이겠다. 백성이 금년에 들에서 저절로 자라난 곡식을 먹고, 내년에도 들에서 저절로 자라난 곡식을 먹을 것이다. 그러나 내후년에는 백성이 씨를 뿌리고 곡식을 거둘 것이며, 포도밭을 가꾸어서 그 열매를 먹게 될 것이다. 유다 사람들 가운데서 환난을 피하여 살아 남은 사람들이 다시 땅 아래로 깊이 뿌리를 내리고, 위로 열매를 맺을 것이다. 살아 남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오고, 환난을 피한 사람들이 시온 산에서부터 나올 것이다. 나 주의 열심이 이 일을 이룰 것이다.'] • 궁핍한 시대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하는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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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칼럼] 땅을 거룩하게 하라는 소명카테고리 없음 2022. 7. 8. 17:23
땅을 거룩하게 하라는 소명 유대인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솔로몬은 여기저기에 많은 궁궐과 성을 지었지만 아직 성전을 짓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성전을 지을만한 땅을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해보았지만 찾지 못했다. 어느 날 밤 그는 '성전을 짓기에 가장 알맞은 장소가 어딘지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슬그머니 궁궐을 빠져 나와 언덕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혹시 좋은 생각이 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어느덧 그는 모리아 산에 이르게 되었고, 거기에 있는 커다란 올리브 나무에 기대 눈을 감았다. 그동안 둘러보았던 아름다운 땅을 머리에 떠올리고 있는데 문득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무슨 일이 벌어지나 보고 있었다. 어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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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설교] 나눔으로의 초대(고린도후서 8장 1-7절)카테고리 없음 2022. 7. 8. 17:09
나눔으로의 초대 고후 8:1-7 (2022/07/03, 성령강림 후 제4주)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께서 마케도니아 여러 교회에 베풀어주신 은혜를 여러분에게 알리려고 합니다. 그들은 큰 환난의 시련을 겪으면서도 기쁨이 넘치고, 극심한 가난에 쪼들리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었습니다. 내가 증언합니다. 그들은 힘이 닿는 대로 구제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힘에 지나도록 자원해서 하였습니다. 그들은 성도들을 구제하는 특권에 동참하게 해 달라고, 우리에게 간절히 청하였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기대한 이상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먼저 자신들을 주님께 바치고, 우리에게 바쳤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디도에게 청하기를, 그가 이미 시작한 대로 이 은혜로운 일을 여러분 가운데서 완수하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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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설교] 길잡이 (마태복음 15장 10-14절)설교모음 2022. 6. 29. 16:24
길잡이 마 15:10-14 (2022/06/26, 성령강림 후 제3주) [예수께서 무리를 가까이 부르시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그 때에 제자들이 다가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분개하고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는 자기가 심지 않으신 식물은 모두 뽑아 버리실 것이다. 그들을 내버려 두어라. 그들은 눈 먼 사람이면서 눈 먼 사람을 인도하는 길잡이들이다. 눈 먼 사람이 눈 먼 사람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다."] • 오도된 영혼들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우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