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김기석 목사 설교] 욥의 시간(욥기 7장 1-8절)설교모음 2022. 12. 16. 21:49
욥의 시간 욥 7:1~8 (2022/12/11, 대림절 제3주) [인생이 땅 위에서 산다는 것이, 고된 종살이와 다른 것이 무엇이냐? 그의 평생이 품꾼의 나날과 같지 않으냐? 저물기를 몹시 기다리는 종과도 같고, 수고한 삯을 애타게 바라는 품꾼과도 같다. 내가 바로 그렇게 여러 달을 허탈 속에 보냈다. 괴로운 밤은 꼬리를 물고 이어 갔다. 눕기만 하면, 언제 깰까, 언제 날이 샐까 마음 졸이며, 새벽까지 내내 뒤척거렸구나. 내 몸은 온통 구더기와 먼지로 뒤덮였구나. 피부는 아물었다가도 터져 버리는구나. 내 날이 베틀의 북보다 빠르게 지나가니, 아무런 소망도 없이 종말을 맞는구나. 내 생명이 한낱 바람임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내가 다시는 좋은 세월을 못 볼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다시는 나를 볼 수 없을 ..
-
[김기석 목사 설교] 아론의 시간(출애굽기 32장 1-5절)설교모음 2022. 12. 5. 07:59
아론의 시간 출 32:1~5 (2022/12/04, 대림절 제2주) [백성은, 모세가 산에서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으니, 아론에게로 몰려가서 말하였다. "일어나서,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올라오게 한 모세라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론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의 아내와 아들 딸들이 귀에 달고 있는 금고리들을 빼서, 나에게 가져 오시오." 모든 백성이 저희 귀에 단 금고리들을 빼서, 아론에게 가져 왔다. 아론이 그들에게서 그것들을 받아 녹여서, 그 녹인 금을 거푸집에 부어 송아지 상을 만드니, 그들이 외쳤다. "이스라엘아! 이 신이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너희의 신이다." 아론은 이것을 보고서 그 신상 앞에 제단을 쌓고 "내일 주님의 절기를..
-
[김기석 목사 칼럼] 그늘이 지나간 장소설교모음 2022. 11. 27. 21:43
그늘이 지나간 장소 기독교인들에게 오늘은 교회력의 마지막 날이다. 교회는 기다림의 절기로 한 해를 시작한다. 기다림을 촉발하는 것은 우리 내면에서 싹튼 그리움이다. 사람은 누구나 그리움을 품고 산다. 어쩌면 그리움이야말로 우리 삶을 밀어가는 힘이 아닐까? 아무 것도 그리워하지 않을 때 삶은 권태롭다.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은 기다림의 대상이 올 때까지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귀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더럽고 어지럽혀진 집을 정돈하는 사람처럼, 기다림의 대상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예수의 길을 예비했던 세례자 요한은 “모든 골짜기는 메우고, 모든 산과 언덕은 평평하게 하고, 굽은 것은 곧게 하고, 험한 길은 평탄하게” 하는 것을 자기 소명으로 이해했다. 아름다..
-
[김기석 목사 설교] 요셉의 시간(창세기 45장 4-8절)설교모음 2022. 11. 27. 21:35
요셉의 시간 창 45:4-8 (2022/11/27, 대림절 제1주) ["이리 가까이 오십시오" 하고 요셉이 형제들에게 말하니, 그제야 그들이 요셉 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 넘긴 그 아우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책하지도 마십시오. 형님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아 넘기긴 하였습니다만, 그것은 하나님이, 형님들보다 앞서서 나를 여기에 보내셔서, 우리의 목숨을 살려 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이 땅에 흉년이 든 지 이태가 됩니다. 앞으로도 다섯 해 동안은 밭을 갈지도 못하고 거두지도 못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형님들보다 앞서서 보내신 것은, 하나님이 크나큰 구원을 베푸셔서 형님들의 목숨을 지켜 주시려는 것이고, 또 형님들의 자손을 이 세상에 살아 남게 하시려는 것입니..
-
[김기석 목사 칼럼] 신의 이름을 오용하는 이들카테고리 없음 2022. 10. 5. 09:51
신의 이름을 오용하는 이들 러시아발 위기가 심각하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지역을 합병하기 위한 주민 투표가 진행되었다. 러시아는 주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고 선언했다. 이제는 의회의 결정이라는 절차만 남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그 투표가 적법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며 합병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한다. 러시아는 그러나 그런 우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만약 그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있다면 그것을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핵무기도 사용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지역 전문가들은 그 말이 단순한 위협이 아닐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러시아는 이미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고 전쟁에 나설 의사가 없는 이들은 징집을 피하기 위해 외국으로의 이주를 ..
-
[김기석 목사 칼럼] 폐허를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설교모음 2022. 9. 13. 21:56
폐허를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 상황이 암담할 때면 사람들은 문제의 크기에 압도되게 마련이다. 살다보면 자기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큰 문제에 직면할 때가 있다. 거대한 바위가 길을 막고 있을 때 사람들은 그 바위를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레 판단한다. 그러나 그 큰 바위를 움직일 수는 없지만 그 바위를 잘게 쪼개며 제거할 수는 있다. 일단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은 자기의 소설 쓰기를 가리켜 ‘바늘로 우물 파기’라 했다.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열정과 인내가 있기에 그는 진실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이다. 세상에 희망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처럼 어처구니없어 보이는 일 속에 뛰어든 사람..
-
[김기석 목사 설교] 뿌리를 돌아보다(신명기 26장 5-11절)설교모음 2022. 9. 13. 21:43
뿌리를 돌아보다 신 26:5-11 (2022/09/11, 창조절 제2주)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 앞에서 다음과 같이 아뢰십시오. ○'내 조상은 떠돌아다니면서 사는 아람 사람으로서 몇 안 되는 사람을 거느리고 이집트로 내려가서, 거기에서 몸붙여 살면서, 거기에서 번성하여, 크고 강대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집트 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괴롭게 하며, 우리에게 강제노동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부르짖었더니, 주님께서 우리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우리가 비참하게 사는 것과 고역에 시달리는 것과 억압에 짓눌려 있는 것을 보시고,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이집트에서 인도하여 내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이 곳으로 인도하셔서, 이 땅..
-
[김기석 목사 설교] 주는 귀한 보배, 참 기쁨의 근원설교모음 2022. 9. 6. 17:46
주는 귀한 보배, 참 기쁨의 근원 딤전 6:17-19 (2022/07/24, 성령 강림 후 제7주) [그대는 이 세상의 부자들에게 명령하여, 교만해지지도 말고, 덧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도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풍성히 주셔서 즐기게 하시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고 하십시오. 또 선을 행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아낌없이 베풀고, 즐겨 나누어주라고 하십시오. 그렇게 하여, 앞날을 위하여 든든한 기초를 스스로 쌓아서, 참된 생명을 얻으라고 하십시오.] • 아름다운 이름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가운데 임하시기를 빕니다. 방학을 맞은 초중고생들의 얼굴이 환합니다. 많은 이들이 휴가를 떠나거나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일상 속에 누적되었던 무거움을 말끔하게 덜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대적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