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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나리소_도종환좋은글 2022. 1. 12. 15:55728x90반응형SMALL
나리소
가장 높은 곳에 있을 때 가장 고요해지는 사랑이 깊은 사랑이다
나릿재 밑에 있는 나리소 못이 가장 깊고 고요하듯…
여울을 건너올 때 강물을 현란하게 장식하던 햇살도 나리소 앞에서는 그 반짝거림을 거두고 조용해지듯
한 사람을 사랑하는 동안 마음이 가장 깊고 착해지지 않으면 진짜 사랑 아니다
물빛처럼 맑고 투명하고 선해지지 않으면
---- 도종환 님의 “나리소”라는 제목의 시다. 어떤 깊고 잔잔한 못을 보면서 진정한 사랑의 뜻을 묻고 있다. 한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 영혼의 선함이 같다는 것을. 그래서 그런 존재에게서 나오는 힘이야말로 세상을 진실로 감동시키고 또한 새롭게 할 수 있음을 그는 믿는 것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높은 곳에서 요란해진다. 그곳에서 자신의 선함을 버린다. 자신의 반짝거림을 내세운다. 사랑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가짜가 되는 것을 우리는 무수히 목격한다.
(김기석 목사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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